日 아라시, 부드럽고 강하게… 7천 팬 열광시킨 '아이돌의 힘'
[마이데일리 200811.2] 화려한 무대연출과 다양한 무대구성 돋보여
'아이돌의 힘'은 대단했다.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감미로운 발라드, 게다가 앙증맞은 율동까지 한국을 찾은 아라시의 다채로운 매력은 그동안 이들을 애타게 기다려온 국내 팬들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2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일본의 인기 아이돌그룹 아라시의 두 번째 내한 콘서트 '아라시 어라운드 아시아 2008 인 서울(ARASHI AROUND ASIA 2008 IN SEOUL)'이 펼쳐졌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 그룹답게 공연장에는 국내외 7천5백여 팬들이 이른 시각부터 북새통을 이뤄 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 J-POP 팬들의 기대 속에 출발한 첫 번째 무대는 아시아 투어를 소개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던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라시'를 외치며, 이들의 등장을 열광적으로 반겼다.
형광빛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아이바 마사키, 마츠모토 쥰,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라시 다섯 멤버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2'의 주제곡 '러브 소 스위트(Love So Sweet)'로 공연의 첫 포문을 열었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무대를 뜨겁게 달군 다섯 멤버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어느새 공연장을 스탠딩 공연으로 바꿔 놓았고, 형광빛 물결은 온통 콘서트장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어 무대에는 '오 예(Oh Yeah)', '킷또다이죠부(분명 괜찮을 거야)', '스텝 앤 고(Step and Go)', 3곡이 울려 퍼졌고, 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후 멤버 사쿠라이 쇼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사랑해요"라는 비교적 능숙한 한국말로 반가운 인사말을 건넸다. 이후 멤버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종일관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며 교감을 나눴고, 팬들을 향해 윙크하며 살인 미소를 보내는 등 특별한 팬서비스 또한 잊지 않았다.
아라시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였던 곡 '지다이(시대)'와 '예스? 노?(Yes No)'를 연이어 선보이며, 하드한 테크노 비트에 남성미를 표출했다. 신나는 레게 넘버 '라 토르멘타(La Tormenta)'로 열기가 고조된 공연은 멤버들의 자메이카 랩핑과 앙증맞은 모션으로 무대를 더욱 절정으로 이끌었다.
한편 다소 들뜬 분위기의 공연장을 서정적인 '이찌오쿠노호시(1억개의 별)'와 '시리우스' 무대로 잠시 숨을 고르게 한 아라시는 다시 자신들의 무대를 화려하게 펼쳐보였다. "이 곳(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에 운명을 느낀다"고 곡을 소개한 아라시는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이미지송 '카제노무코우에(바람의 저편으로)'를 선보였고, 팬들은 한 목소리로 합창했다.
특히 다섯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코너가 주어져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일본어를 따라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감격스런 소감을 전한 멤버들은 "한국의 노래방에는 아라시 노래가 있나요? 우리들도 노래방에서 직접 부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뜨거운 함성에 마츠모토 준이 쓰러지자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는 다가가 직접 수건으로 땀을 닦아 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팬들을 폭소케 했고, 한국 팬들을 위해 개그를 특별히 준비했다는 사쿠라이 쇼는 "웅이 아버지~"를 흉내내 앙코르를 요청받기도 했다.
또 공연 중간중간 아라시 다섯 멤버들의 개성강한 솔로 무대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사쿠라이 쇼는 그루브한 힙합곡 '힙 팝 부기(Hip Pop Boogie)'로 파워풀한 랩을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애칭 '쇼군'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함성을 보냈다. 검정 뿔테를 끼고 피아노 앞에 앉은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서정적인 발라드를, 오노사토시는 의자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R&B 무대를 펼쳐보였다. 특히 사토시는 노래 중간중간 자신의 몸을 쓰러내리는 등 섹시한 댄스로 객석을 들썩이게 하기도 했다. 또 귀여운 미소로 무대 위에 오른 마츠모토 준은 와이어에 걸쳐 공중에서 거꾸로 매달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경쾌한 분위기를, 아이바 마사키는 '헬로우 굿바이(Hello Goodbye)'에서 하모니카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콘서트가 종반으로 치닫자 아라시는 1999년 자신들의 데뷔곡 '아라시'를 열창했고, 팬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합창하며, 이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화답했다, 이어 아라시 멤버들은 마지막곡 영화 '꽃보다 남자'의 파이널곡인 '원 러브(One Love)'에 앞서 "2년만에 서울에 오게 돼 기쁘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여러분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 다시 꼭 만나자"는 말을 전하며 이날 공연의 짜릿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시아 4개 도시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 아라시의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콘서트로 국내에서 부쩍 높아진 아라시의 위상을 증명해 준 2시간여의 공연이었다. 아시아 투어 세 번째 공연지인 서울 콘서트에는 4회에 걸쳐 3만명의 관객이 운집했으며, 아라시는 오는 15일,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시아투어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박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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